본문 바로가기
선선 일상 💛/레몬day🍋

픽사 엘리멘탈 감상평 물과 불의 공존 그리고 비비스테리아

by 레몬치마 2023. 6. 26.
반응형

4원소 엘리멘트 시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불 앰버와 물 웨이드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를 보여준다.  

너무 다른 두사람

빛나도록 단단하지만 화가 많은 여자와
파란얼굴에 자유롭고 다정한 울보 남자

물은 자신에겐 없는
‘빛’이 나는 멋진 여자의 모습에

불은 본인도 모르는 자신의 재능을 멋지다고 알아봐주는 물에게 끌렸다.


둘이 데이트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특히 물이 위험하단 이유로 줄곧 파이어랜드에 살던 엠버가 차별받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엘리멘트 시티를 누비며 멋진 야경도 보고 다른 원소들과 한 공간에서 영화도 보고 나무 아이들에게 연기로 도넛 만들어주는 모습이 너무 흐뭇했다.  

달라서 끌리는 두 사람
한계를 뛰어넘어 평생을 물에 가까이 한 적 없는 불에게 물 자신이 만든 무지개를 선물했다.

너무 로맨틱해





난 사실 먼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이룬 아슈파의 생동적인 과거의 모습과
현재 엠버가 커버린 노년의 아슈파가 극명하게 대비돼서 그게 가장 슬펐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생기 없는 모습을 보며
찬란했던 과거가 무색하고 누구나 늙는다는게 슬펐다.

시간은 지나간다.

아직은 내 젊음이 가는 것 보다
부모님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이를 먹어가는 게
더 슬프다.

아슈파를 보며
우리아빠가 생각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나는 왜 나쁜 딸일까?
나는 왜 이럴까

생각 드는 날이 많았다.

부모님한테 잘하고는싶은데 표현에 인색하고..
사실 두 사람에게 짜증날 때도 엄청 많고 ..

엄마아빠도 나를 이해못하는데 내가 왜 해야하지..
속으로 생각하는 날도 무지 많았다.

그런 마음이 공존할 때 마다
내가 나빠보이고 혐오스러워서
마음 한 켠에 수 많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ㅋㅋㅋㅋ
불 원료 초스피드로 배달 후 스쿠터 멋지게 모는 쾌걸엠버
ㅋㅋㅋㅋ


사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사는 이민자 경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물은 미국인 기체는 유럽인 흙은 흑인 불은 아시아인

딱 봐도 그런 설정이 잘 느껴지기는 했다.


4원소의 특색을 잘 활용하여

물의 남자가 돋보기가 되어 사랑의 향초를 피우는 모습도 기발하고

불의 여자가 열기구를 띄워서 엘리멘트 시티를 구경하는 중에 발코니에서 식물 커플이 서로 열매를 따려다  발각돼서 부끄러워하는 장면도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중딩쯤 되는 잼민이 식물이 자기 겨드랑이에 꽃을 뽑아다 엠버한테 자꾸 가져다 주는 장면도 ㅋㅋㅋㅋㅋ


특히나 기적의 꽃인 비비스테리아가 나오는 장면이 황홀할 정도로 색채가 화려하고 예뻐서 인상깊었다.

오랜 세월 침수되어 있다가
공기층 속에 있는 불 엠버를 보고

태양빛인 줄 착각한 건지 빛 에너지를 받아 회오리치며 꽃망울을 터트리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다 !!

결국 물과 기체의 도움으로 차별로 인해
어린시절 보지 못했던 꽃을 보게 되었고

그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꽃을 역설적이게도
불의 힘으로 틔웠다.

ㅠㅠ

마지막쯤 수로를 막고있던 강화유리벽이 깨졌을 때
가보인 푸른색 불을 지켜내려 엠버가 가게 안으로 뛰쳐들어간 장면에서

엄마아빠가 가게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던 모습이 살짝 이해가 안됐다.

영화 속에선

물 남자의 사랑 > 부모의 사랑 이었을까?
만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 장면으로서 웨이드의 사랑을 부각 시키고 싶었던 거 같다.



물 웨이드가 불 엠버를 구하려고 자신의 죽음을 택할 때 겨울왕국 올라프에게서 느낀 절대적인 사랑이 떠올랐다.

자신이 증발하며 비친 불의
아지랑이를 보며 엠버에게 사랑고백을 ....

나는 네 빛이 일렁일 때가 좋더라

ㅠㅠ

하지만 바로 수증기로 천장에 맺혀있는 게 웃기면서도 얼마나 다행이던지..

.
.
.



But! 둘의 포옹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하다.

둘이 아이를 낳는다면 기체일까...따뜻한 물일까?
까지 생각해보다가

만약 그 세계에서도 여성이 임신을 한다면...
바로 증발할 것 같아서 둘의 2세는 없을 것 같다로
결론지었다.

물이 임신한다면 가능 할 것 같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터치 자체가
되는게 신기해서

바로 과학 커뮤니케이터에게 물어보기.

양자역학적으론 서로 포옹한 적이 없다 ㅋㅋ
결국 앰버랑 웨이드는 뽀뽀도 안했다 !!

불의 입술에 있던 전자와 물 입술에 있던 전자가
반발력으로 서로를 밀어냈을 뿐 ~~

닿은 적 없다 !
.
.
.

궤도님께 답변은 안왔지만
내 장고의 시간 서치결과에 따르면

물과 불은 "라이덴 프로스트 효과“ 로 닿을 수 있었다 !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는 액체가 끓는점보다 온도가 높은 표면에 만날 때 발생하며 200도 이상에서 발현된다고 한다.
높은 온도 차이로 액체가 표면과 만날 때 수증기 층이 생겨 표면과 액체 사이에 틈이 생기는...

이래서 둘이 만질 수 있었구나..

역시 픽사 !
역시 과학은 위대하다 !

+ 친절한 궤도님의 답변 나 성덕인가봐 ❤️



ㅠㅠ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불 부모와 물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양상이 다른 것도 흥미로웠고 물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엄청 행복할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다.

엠버의 유리공예를 보며 바로 직업추천 드가는 남의 물 엄마 ㅋㅋㅋㅋㅋㅋ

나도 나의 재능을 주변에서 많이 발견해 주면 좋겠다.
히히



추가로 감동적인 장면은

후반부에 앰버가 용기내서 사실대로 이야기 하니

”나의 꿈은 가게가 아니라 항상 너였어“
라고 말해주는 아슈파

근데 사실 아슈파 본인도 아버지의 반대에 무릅쓰고
홈타운을 떠나 타지로 와서 개척함 ㅋㅋㅋ
아슈파 또한
아슈파의 아슈파를 용기내어 한 번 꺾었던 사람임!



나의 꿈은 너였다....
사실 자식들이 정말 듣고 싶은 말 아닐까?

현실에서 자식의 재능을 먼저 알아주거나
꿈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며 그렇게 얘기해주는 부모는 흔하지 않으니까..


사실 웨이드의 기체 경기에서 파도타기를 하며 열렬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완전 개별로인 남자라고 생각했다 !

첫 인상이 별로였던 이유는 인물 설정이
수동적인 시청 관리인 ...
첫 등장시 직업적인 묘사가 고루해 보이고 뭔가 노잼ㅋ

근데 성격이 너무 좋음 ~
낙천적이고 다정하고...  


단둘이 모래사장에서 이야기 하면서
앰버가 별 거 아니라며 모래로 유리 꽃을 만들어 냈을 때 웨이드가 능력을 알아봐주고 멋지다고 표현할 때 대신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스스로 안정된 사람이 남의 장점도 마구 치켜 세워주는 거 같다.



여담이지만

누구보다 남자친구가 나의 진가를 많이 알아봐주고 장점을 수없이 많이 말해준다.

본인보다 훨 어리지만 똑똑하고 배울 점이 많다며
나를 마구마구 치켜 세워주는 말을 엄청 자주해서

그 모습이 웨이드랑 겹쳐보였다. ㅎㅎㅎ 오늘 영화보기 직전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더 겹쳐 보였나보다.

내가 요즘들어 목표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인지
정말 그런가? 하며 위로 받는 순간들이 참 많다 ㅎㅎ

ㅠㅠ
뭔가 쾌활하지만 불안정해보이는 불의 엠버에게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
.
.


여러모로 여러 울림을 줬던 엘리멘탈 !
너무 재밌었다 ㅎㅎ 늘 그렇듯 픽사 영화에선 물 원소마냥 눈물 펑펑 흘리는 나..

살아서 이 영화를 보며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엘리멘탈 붐은 온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