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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 일상 💛/레몬day🍋

39.6도 코로나인줄 알았던 급성 편도염 증상 및 입원 후기(1) feat. 코로나 검진

by 레몬치마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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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주일 넘게 고생하고 있는 급성 편도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7월 17일 출근하려고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살짝 따가웠고
선풍기를 틀고 자서 그런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 날 출근하여 일하면서 근육통이 느껴졌는데 이것 역시 어제 운동을 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어갔어요.
회사에서도, 전철에서도 으슬으슬 오한이 들어서 건물 밖과 안에 온도차가 커서 냉방병에 걸렸나싶었습니다.
열나고 목아픔..+ 근육통까지 오니 코로나 증상 아냐?
하며 마음이 너무 불안했어요 ㅠㅠ

퇴근 후 집에 오니 몸상태가 확 나빠지더라구요
어지럽고, 열이나서 눈까지 뜨겁고 , 식은 땀나고 온몸이 때려 맞은듯이 아프고 평소에도 면역력이 약해 감기가 잘 들어서 코로나가 아니라면 열감기라고 판단했어요. 금요일 저녁이라 병원을 가기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열감기약과 거담제를 먹었습니다.
열은 더 심해지고 눈앞에 깜깜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쉬를 하는데 너무 뜨거운거에요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열이 나면 이렇구나를 느끼게된 순간입니다.

잠을 자려는데도 계속 깨고 식은땀 나기를 반복하면서 오한에 떨었습니다. 새벽 2시에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잠에서 깼습니다. 아파서 잠은 안오고...뜬눈으로 얼른 아침이 돼서 병원 가고싶단 생각만 절실하게 하면서 밤을 새웠습니다.

아침이 열이 좀 내린 것 같아 오픈 하자마자 근처 이비인후과를 가니 열 체크를 해주는데 39.1도가 나왔습니다.

열이 심하여 봐줄 수 없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39도가 넘을줄 몰랐어요 아침에 열이 좀 내렸다고 안심하고 갔는데 ㅎㅎ 어제는 40도가 넘었던게 분명해집니다.
열을 확인한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 코로나라는 불안한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습니다.
그렇게 빠꾸를 먹고 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들어가기 전
1339 질본에 연락하여 증상을 말하니 코로나 검사를 권유하였고 열이 높아서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어요.

제 판단으론 감기 같은데 일반 병원에서는 코로나 가능성 때문에 음성 판정을 받지않는 이상 치료를 안해주니
검사를 받을 수 밖에요.
오전 11시쯤 증상을 말하고 열 체크를 한 뒤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사이에 열이 더 높아진 건지 39.6 도가 나왔어요.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도, 위험한 곳을 간 것도 아니지만 회사를 다니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일을 하고, 전철에서도 수많은 인원이 매일 스쳐지나가니 제겐 코로나가 아닐 거란 확신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검사 비용은 대략 3만원 정도였습니다.
목과 코에 길다란 면봉같은걸 쑤셔넣는 고통.......... 보다 당장 아픈 게 더 컸고 치료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 직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겠다. 뒷감당 어떡하지 , 회사에 소문도 빠르게 돌텐데.. 내가 걸리면 가족들은? 하며 마음 졸이는게 더 힘들었어요.
머리가 터질 것 같다는게 이런 기분일까요?

평소라면 하루 뒤에도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주말에 검사를 받아서 토요일날 받은 검사 결과가 월요일날 나온다고 했습니다. 월요일은 자가격리를 해야한다고 하고.. 일단 자가격리부터 너무 회사에 민폐끼치는 것 같아서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멀리 본다면 혹시 모를 가능성으로 더 큰 피해를 끼치기 전에 말하고 자가격리하는게 맞는 거라 생각들어서 회사에 토요일 검사를 받고 난 후 사정을 말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당연한거지만 주말내내 단톡으로 소문이 다 퍼지고 , 아침저녁으로 전화도 여러번, 동선 체크당하고 ...

병원에서 임시방편으로 처방해준 약은 소용도 없었고 해열제를 먹어도 잠시 뿐 바로 열나고 식은땀이 쏟아집니다. 잘때마다 고역이에요.
어지럽고 밥도 안넘어가고 목이 아파서 물은 커녕 침삼키기도 힘들어집니다. 주말동안 병만 더 악화 되는 느낌 그래도 토요일엔 점심쯤엔 과일이나 부드러운 케익이라도 먹을 수 있었는데 목통증이 심해지더니 끔찍한 쥐가 목구멍을 다 갉아서 찢어놓은 듯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배는 고픈데 목이 아파서 전혀 먹고싶은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고열에 식은땀 샤워 오한...침삼키는게 두려울 정도로 침만삼켜도 타들어가는 고통을 계속 반복하니 일요일엔 양치하고 나오는 길에 기절했어요..
정말 치료 받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어요.
금요일 저녁부터 아파서 주말에 쉬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느끼다가 주말이라 코로나 검사도 늦게 나오고 치료도 지연되어 금방 나을 수 있던 병을 키운 거 같아서 짜증이 났습니다.
급성편도염을 앓은 누군가 블로그에 쓰기를 출산을 했을때 겪은 고통이라고 하던데.. 출산의 고통은 모르지만 정말 생생하게 너무 아팠습니다. 독감이랑은 달라요


내 몸도 아픈데 그것 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두려웠던 최악의 주말이었어요 혼자 겁에 질려서 새벽에 울기도 하고 ..
결과는 월요일날 아침에 나왔습니다.


결론은 코로나가 아니여서 정말 다행이지만..
먹구름 구멍이라도 뚫였는지 비가 쏟아지는 외지에서 혼자
흠뻑 젖어 오갈 데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았어요
그렇게 음성결과가 나와 다행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ㅠㅠ
사실 이건 하소연 글이자
저와 같은 증상이신 분들이 요즘 같은 시국에 조금이나마
안심하여 마음이라도 편하시길 바라면서 쓴 글이에요.
작은 도움이라도 되겠죠?


입원 치료후기는 이어서 2편에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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